사실 표지가 맘에 들어서 샀는데 요즘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꺼내들었다.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 펀드등의 투자 대상에 사람들이 실제 시장가치 이상으로 투자하는 현상에 대해 설명한다.
그 설명이 너무나도 치밀하고 잘 짜여져있다. 주로 본인이 직접 진행한 설문, 언론의 반응, 실질 S&P와 다우지수를 비롯한 각종 지표를 근거로 사용한다.
버블의 시작과 더욱 증폭되어 나가는 과정을 크게 '구조, 문화, 심리적 요인' 으로 나누어놓았는데 그 중 심리적 요인이 가장 마음에 와닿고 재미있었다. 다른 부분도 나름 흥미롭게 읽었지만 거의 근거로 사용되는 자료의 나열 느낌이라 역시 좀 지루하기도 했다.
배운 점 몇가지.
1. 피드백 이론 (펀지사기)
주식의 비정상적인 가격 상승에 대해, 사람들이 높아진 주가를 보고 주가가 더 높아질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자본이 다시 유입, 이 과정이 일정기간 반복되어 실제 시장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유지한다는 이론.
폰지사기를 피드백이론의 증거로 사용한것이 인상깊었다.
2. 전염병 모델을 통한 버블의 설명
전염병의 전염성이 단지 그 바이러스의 전염율/완치율에 기인한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접촉 횟수 역시 전염상태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을 예로 들며, 주식시장 역시 사람들이 주식에 접할 기회가 많아져 자본유입이 많아진다고 주장했다.
3.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기 선택에 대해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
예를 들어, "사람들에게는 전문가는 나보다 더 나은 분석법과 판단력을 통해 주식시장을 예측 가능할거야" 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다. 이것이 거짓이라는 것은 버블 붕괴 당시 주식 애널리스트들의 보고를 보면 알 수 있다. 뮤츄얼 펀드와 주식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의 시장이 크게 성장 가능했던 이유.
우리나라에는 외국인투자자들에 대해 비슷한 믿음이 있는것 같다.
지금 시장 상황은 코로나로 인해 갈 곳 잃은 돈, 성장세라며 매일 뉴스에 보도되고, 개미 투자자들의 급증으로 인해 일반인들에게 투자시장의 노출이 많아진 점.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가 등등 여러 상황이 겹쳐져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더 쓰고싶은게 많은데 훈련이 얼마 남지않아 시간이 없다. 언젠가 한번 더 읽고 내용을 보충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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