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이 리뷰는 과몰입 십덕의 리뷰이니 그냥 대충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주세요...
톰홀랜드 주연의 세번째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에 이어 마블의 스파이더맨도 3부작을 달성했다.
사실 그 동안 보여준 마블의 스파이더맨은 실망스러운 점이 있었다. 스파이더맨 팬으로서, 스파이더맨 자체의 서사를 충분히 풀어내지 못하고 멀티버스 개념에 너무 의존하는 느낌이 들어 이게 도대체 스파이더맨 영화인지 아이언맨 영화인지 모를 정도였다.
물론 스파이더맨이 어떤 캐릭터인가는 이미 대중들에게 충분히 알려져있고, 이 캐릭터가 가지는 개연성에 대해 설명하는데에 러닝타임을 소모하는게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은 나쁜 판단이 아니다.
오히려 원작에 가까운 스파이더맨의 산만한 모습과, 그 동안 제대로 언급하지 않았던 설정을 구체화하고 스파이더맨이 메인스트림에 합류하면서 주는 기대감과 신선함을 표현하는 것이 셀링 포인트에서는 더 좋은 판단이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의 캐릭터는 바로 그 서사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아쉬웠다. 다른 초현실적인 히어로나 지나치게 어두운 짐과 상처를 가지고있던 히어로, 빌런과 달리 스파이더맨은 말 그대로 친근한 이웃같은 느낌을 준다.
초능력 히어로가 되었음에도 시종일관 돈에 시달리고, 잘난 절친에게 질투심과 열등감을 느끼며, 여자친구에게 못난 모습을 보이고 자신의 정체성 양립에 관해 회의감을 느끼고 힘들어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쉽게 공감할 수 있다. 크립토나이트와 박쥐를 무서워하는 히어로와는 달리 정말 '친근한' 히어로다.
세상의 기대와 부담을 의연하게 짊어지는 멋진 히어로보다 세상과 자신의 생활을 진지하게 저울에 놓고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스파이더맨이 더욱 입체적이고 현실적이기에 매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마블의 스파이더맨은 그 동안 정이 가지 않았다.
아이언맨에게 빌린 번쩍번쩍한 슈트를 입고, 자비스 비슷한거랑 가제트 팔로 악당을 물리치는 모습은 그냥 흔하디 흔한 히어로였다. 거미줄을 날리고 빌딩을 나는 모습만으로는 어필하기에는 무리였다. 스파이더맨은 자고로 바느질하고 빨래해서 입은 슈트가 근본이다.
하지만 이번 스파이더맨에서 생각이 달라졌다. 2편에서 아이언맨의 그늘을 벗어난다는 플롯 빌드업을 쌓기 시작하더니, 3편에서는 완전히 히어로로 자립했다.
전편에서 미스테리오에 의해 자신의 정체가 알려지며 결국 똑똑한 고등학생 피터파커와 히어로 스파이더맨의 생활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 주어진다. 이를 극복해나가고, 피터 파커가 어떤 결정을 하게 되는지가 영화의 주된 스토리 라인이다. (이 스토리 라인에 집중해서 본다면 영화가 더 즐거워질듯)
세 명의 스파이더맨과 여러 빌런이 나오는 자극적인 소재라면 이런 스토리 라인의 중심을 잃기 쉬운데, 개인적으로는 잘 소화해냈다고 본다. 장치를 과하지 않게 적절히 활용하고 또 그 색을 잃지 않으면서 팬심을 충족하는 장면도 넣어줘서 즐거웠다. 이제서야 좀 정이 가는 마블의 스파이더맨.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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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기 전에 일부러 다른 평가를 안봤는데, 생각보다 마블 유니버스상 설정상 오류가 많았나보다. CG효과도 싸구려 느낌이 났다고.. 난 거의 몰랐는데.. ㅎㅎ
빌런들과 삼스파에 관해서는 휘둘리지 않고 적당히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입소문도 많이 타고, 기대도 컸겠지만 내가 기대한건 톰 홀랜드의 피터 파커였고 충분히 즐겼으니 만족한다. 스토리 텔링적인 면에서는 더위할 나위 없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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